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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병이야기 10문 10답] 튼튼상 수상자-안OO 님 이야기 "우린 모두 다 해낼 수 있습니다"

작성자 : 리슨투페이션츠

등록일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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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다 해낼 수 있습니다" 


1. 어떤 질환을 앓고 계시나요? 또는 경험하셨나요?

유방암 재발 및 전이


2. 언제, 어느 병원에서 질환을 진단받으셨나요?

1999년,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3. 병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처음 병을 진단받았을 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자가진단으로 샤워를 하면서 가슴을 씻어 내리다가 걸리는 게 있어서 병원에 방문하여 병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 진단 시 아주 작은 크기라서 볼우물정도가 가슴에 생길 거라고 했는데 수술실에서 나와 깨어보니 맷돌을 매달아 놓은 듯 아프고 무겁고 몸이 괴로우면서 머리부터 피가 싹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오싹하고 무섭고 죽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이 놀랄까 봐 안 그런 척하며 치료받고 살아나야지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4.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종류는 무엇이었나요?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예- 항암 O회 진행 중, 치료 완료 후 정기검사 중, 관해판정 등)

1999년 한양대학병원 유방암진단Lt, 수술(전 절제), 항암치료 8회

2007년 국립암센터 유방암진단Rt, 수술(전 절제), 항암8회

2009년 국립암센터 흉추전이, 항암치료 8회, 방사선치료 33회

2015년 국립암센터 폐 전이 의심, 치료 없이 정기검진 중

2022년 산정특례 종료


5.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겪으셨나요? 어떤 부작용이었는지, 그 부작용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려주십시오.

1) 오심과 구토가 심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함: 가끔 설렁탕, 도가니탕 등 음식점 배달음식 활용

2) 탈모로 인한 가발 착용 시 머리 조임 등 두피에 부스럼, 가려움, 따가움 등: 엷은 면 모자 착용, 베개 위에 타월을 깔고 베고 모자 쓰고 잠(머리가 자라면서 두피를 찔러서 아프고 힘들었고 머리가 시려서 잘 들기가 어려웠음

3) 항암제가 과 투여되어 모든 기관이 헐어 물과 침도 삼키지 못하고 줄줄 흘리며 링거로 한 달 정도 입원하여 치료받으며 백혈구가 800으로 떨어짐

4)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면역력을 높이는 주사를 맞으며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음

5) 입맛이 없고 단단한 음식 씹기가 힘들어 입맛을 돋우는 약을 복용함

6) 항암치료 중 위장장애가 발생하고 소화가 안되고 속 쓰림이 심해 위장약을 복용해야 했음

7) 방사선 치료 시 피부가 화상을 입어 진물 나고 쓰라리고 아픈 것이 오래감


6. 식사, 운동, 잠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어떠신가요?

1) 외식을 줄이고, 인스턴트식품을 참고 참다가 가끔 섭취(피자, 햄버거, 라면, 튀김 등)

2) 주로 집에서 약간의 양념으로 조리해서 먹음

3) 그동안 수영하다가 갈비뼈 골절로 쉬면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음

4) 잠은 6시간 정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꿈을 많이 꾸며, 잠자리를 자주 바꿈(수술 부위 불편)

5) 암 생존자들과 생활하며 암 생존자라는 생각을 가볍게 하며 취미활동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음


7.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하시나요?

1) 무거운 물건 들기가 가장 힘들고 피로감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

   - 부종 극복을 위해 림프마사지를 자주하고 가벼운 물건 위주로 들기

2)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자제하고 몸이 말하는 시그널을 잘 들어주려고 함

   - 피곤함이 올 때 즉시 휴식하기 등


8. 투병하시며(과거 또는 현재) 어떨 때 가장 힘이 나시나요?

1) 가족들이 응원해주며 함께해줄 때

2) 암 생존자들과 사회지지프로그램 운영 및 참여할 때

3) 나의 암 경험으로 이제 막 진단을 받고 두려워하는 환우들을 상담해주었을 때 그들이 힘내서 웃는 모습을 볼 때

4)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지쳐 보이지 않고 웃고 있을 때

5) 주변 사람들에게 멋지다고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을 때


9. 현재 가장 희망하거나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요?

1) 암 생존자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그들에게 힘이 되고 사업이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2) 한국형 암 생존자 치유센터 건립


10. 같은 병으로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따뜻한 응원이나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방암 초기입니다, 재발되었습니다, 전이되었습니다. 소리를 들었을 때 이제는 죽겠구나 했는데 25년을 살고 있습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의료진을 믿고 따랐고 지키며 지냈습니다. 여러분들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해서 즐거운 일을 찾아내어 그 일을 하도록 하고 보람 있는 삶을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세요. 누군가를 도울 때 나의 기쁨이 열 배가 되어 되돌아와 마음을 즐겁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그러다 보면 우울증도 사라지고 잠도 잘 오고 밥도 잘 먹게 됩니다. 그러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다 해낼 수 있습니다. 누워 있지 말고 집 밖으로 나와 취미 활동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