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병이야기 10문 10답] 튼튼상 수상자-이OO 님 이야기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작성자 : 리슨투페이션츠
등록일 : 2024.10.11
본문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1. 어떤 질환을 앓고 계시나요? 또는 경험하셨나요?
신장암(폐전이)을 앓고 있습니다.
2. 언제, 어느 병원에서 질환을 진단받으셨나요?
2017년 서울삼성병원에서 신장암을 진단받았습니다.
3. 병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처음 병을 진단받았을 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건강검진 시, 간 초음파 검사를 권유받아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신장 쪽에서 암을 발견했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서 CT를 찍었는데 4기(폐전이)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1기일 거야, 수술만 받으면 나을 거야’ 하면서 나 자신을 위로했지만 최종 4기 진단을 받고, 인터넷에서 4기 생존율이 9%대라고 하니 엄청난 우울감과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4.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종류는 무엇이었나요?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예- 항암 O회 진행 중, 치료 완료 후 정기검사 중, 관해판정 등)
1차로 원발암인 신장 전 절제 수술 후 항암으로 면역항암을 위해 임상 신청을 했으나, 비교군인 표적치료제를 1년 6개월간 복용했습니다. 그럼에도 폐에 전이된 암이 커지는 등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2차 치료로 비급여 치료를 2년간 마치고, 현재는 추적관찰 중입니다.
5.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겪으셨나요? 어떤 부작용이었는지, 그 부작용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려주십시오.
1차 항암제인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을 때는 설사, 구토, 극심한 손발증후군을 경험했으나, 2차 면역치료제의 경우에는 피로감 외 별다른 부작용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6. 식사, 운동, 잠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어떠신가요?
식사는 꼬박꼬박 하고 있으며, 운동은 하루에 무조건 2시간 이상 걷기 및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잠은 7시간 이상 자려고 합니다.
7.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하시나요?
가장 힘든 것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우울해졌다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잘못이 있길래, 40년 밖에 살지 못하나 하는 우울감이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집사람과 애들을 보며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이 힘들어진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텨보고 있습니다.
8. 투병하시며(과거 또는 현재) 어떨 때 가장 힘이 나시나요?
좋아지고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 보다 더 힘이 나는 건 없었습니다. 역시 다 포기하고, 죽음을 대비했지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엄청 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9. 현재 가장 희망하거나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재 일을 하고 있으나 좀 돈이 넉넉해져서 나를 위한 삶을 한 5년 정도 즐겨보고 싶습니다.
10. 같은 병으로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따뜻한 응원이나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죽음, 삶, 참 무서운 이야기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