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병이야기 10문 10답] 튼튼상 수상자-윤OO 님 이야기 "희망을 갖고 계속 나아가세요"
작성자 : 리슨투페이션츠
등록일 : 2024.10.11
본문
"희망을 갖고 계속 나아가세요"
1. 어떤 질환을 앓고 계시나요? 또는 경험하셨나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2. 언제, 어느 병원에서 질환을 진단받으셨나요?
2020년 11월,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진단받았습니다.
3. 병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처음 병을 진단받았을 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동네의원에서 감기가 잘 낫지 않아서 해본 피 검사에서 이상 수치를 발견하여 부산대병원으로 가서 확진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병원에서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곧 확실한 결과가 나오면 퇴원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현실임을 받아들인 후에는 아이의 삶에 대해서 큰 걱정과 불안이 생겼습니다.
4.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종류는 무엇이었나요?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예- 항암 O회 진행 중, 치료 완료 후 정기검사 중, 관해판정 등)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관해 항암, 공고 항암 2회,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습니다. 이식 후 정기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5.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겪으셨나요? 어떤 부작용이었는지, 그 부작용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려주십시오.
치료 중에 극심한 전신 간지러움증, 극심한 구토, 설사, 두통, 항문염증, 직장 내 농양, 정서불안, 폐경 등을 경험했습니다. 전공의 선생님께 부탁하여 각 과로 협진을 요청드렸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6. 식사, 운동, 잠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물리치료사 출신의 운동전문가 선생님과 주 2회 이상 운동 수업을 받고 있고, 그전에는 재활의학과에 비급여로 운동치료를 받았습니다.
식사는 새롭게 생긴 유당분해장애, 갑각류 알레르기 외에는 다른 어려움 없이 잘하고 있습니다. 잠은 지금은 잘 자고 있는데 초기에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푹 자지 못했었습니다. 회사에 복직해서 출장을 다닐 정도로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7.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하시나요?
현재 가장 힘든 부분은 몸이 약해진 상태로서 다시 일상생활에 복귀하여 건강한 사람들과 경쟁하고 이겨 나가는 것입니다. 회사에 다시 복귀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가 이어지는 기간이면 쉽게 감기에 걸리고 피로감이 들며 하혈을 하기도 합니다. 심리상담, 종교생활 등을 통해서 극복하려 하고, 종종 친한 사람들과 저의 투병생활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제가 이겨온 것들에 대해서 상기하고 그를 통해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8. 투병하시며(과거 또는 현재) 어떨 때 가장 힘이 나시나요?
투병할 때, 원내 기사님이나 여사님으로부터 잘 회복돼서 퇴원한 환자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힘이 났습니다. 의료진은 늘 안 좋아질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고 검사 동의서를 받아 가시기 위해서 그러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 죽을 수도 있는 치료를 왜 하나 의구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운송기사님이나 청소 여사님께서 좋은 사례들을 들려주시면 힘이 났습니다. 요즘은 제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에 가장 힘이 납니다.
9. 현재 가장 희망하거나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요?
흰머리 가득한 할머니가 될 때까지는 사는 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저와 비슷한 지방의 환우들을 돕는 것입니다.
10. 같은 병으로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따뜻한 응원이나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프고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을 이겨냈다는 사실 또한 존재합니다. 결과를 속단하기보다는 희망을 갖고 계속해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